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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 쟁취 선언

갑질 행태 아파트들에 강력히 대응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6/14 [14:27]

지난 4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 쟁취 선언

갑질 행태 아파트들에 강력히 대응
편집부 | 입력 : 2021/06/14 [14:27]

 

 

작년과 올해 무려 20명이 넘는 택배노동자가 장시간 노동에 허덕이다 과로로 사망하거나 쓰러졌습니다. 그만큼 힘든 노동이지만 택배노동자들은 택배물품을 받아든 고객분들의 환한 웃음과 저희에게 감사를 전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이 힘든 노동도 이겨내는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덕동 그라시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보여준 모습에 택배노동자들은 절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갑질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이 갑질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1년 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그 결정은 누가 내린 것입니까? 결정과정에서 택배노동자들은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지상출입 금지를 결정하고 그 이후 택배사와 협의한 것이 전부입니다.

 

직접 배송을 하는 택배노동자들은 택배사의 누가 참여하여 어떤 논의를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택배노동자가 배제된 체 이미 자신들 뜻대로 지상출입 금지가 결정되었는데 이 결정을 1년 전에 알려준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택배노동자들은 아파트로부터, 그리고 택배사로부터 그러한 결정을 통보받았을 뿐입니다. 이것이 갑질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저상탑차로 개조하거나 손수레로 아파트 바깥에서부터 일일이 배송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저상탑차로 개조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무엇보다 택배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심각하게 유발 시킵니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골병을 말합니다. 고탑택배차량의 화물실 높이는 1m80cm이며 저상택배차량의 경우 1m27cm 가량입니다.

 

고탑택배차량에서는 허리를 피고 작업을 할 수 있으나 저상택배차량의 경우 허리를 깊이 숙인 채 혹은 기어 다니면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택배노동자들은 하루에도 수백 번 택배차량에 오르내리며 고중량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화물실의 높이가 현격이 낮아짐에 따라 허리, 목, 어깨, 손목, 무릎 등에서 근골격계 질환유발이 더욱 빈번해지고 심각해집니다.

 

또한 차량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게 되어 택배터미널에서 물건을 싣고 배송지역으로 오는 일을 추가로 하게 됩니다. 당연히 노동시간과 강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저상탑차로 개조하거나 교체하는 비용도 모두 택배노동자 개인의 몫입니다. 손수레를 이용할 경우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의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 과로를 더욱 유발시키는 조치인 것입니다. 또한 손수레 배송 시 비나 눈이 오게 되면 그 자체로 배송이 더욱 힘들어지며 택배물품의 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손상이 될 경우 택배노동자 개인이 변상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내세운 대안은 모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결정의 과정에서 택배노동자를 배제시키고 결정의 결과에서도 택배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 시키는 전형적인 갑질을 한 것입니다.

 

▲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이에 택배노조는 이러한 갑질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현재 택배차량만 제외하고 이사차량, 전기, 가전, 가구,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 모두 아파트 지상출입 중입니다.

 

어떠한 근거로 택배차량만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택배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허용하고 대신 안전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택배노동자들도 원활히 배송할 수 있고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불편함 없는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 얘기되는 택배배송 중계서비스는 지금도 저단가로 문제가 되고 있는 택배 수수료의 인하와 택배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계속 고수한다면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의 노동건강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를 개인별 배송불가 아파트로 지정하고 4월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 배송할 예정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적재하고 노조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께서는 아파트 입구로 택배물품을 찾으러 오셔야 합니다.

 

이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갑질에 맞선 택배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불편함을 겪게 되실 입주민 고객여러분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이 갑질로 인해 힘들어하든 말든 배송만 되면 된다는 자세를 당장 버려야 합니다. 택배사들은 즉각 택배노동자의 노동건강권을 심각히 위협하는 택배차량 지상출입 금지조치 아파트에 대해 배송불가지역으로 지정하고 접수중단조치를 진행해야 합니다.

 

정부 또한 중재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들의 갑질로 인해 많은 택배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면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택배는 국민들에게 더욱 필수적인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이 여전히 그만큼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택배노조는 고덕동 그라시움 아파트 등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행태를 벌이는 아파트들에 대해 향후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리며 그라시움 입주자대표회의는 즉각 지상출입을 허용하고 추가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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