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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선의 삶>, 최선을 다해도 공감하기 힘든 영화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8/27 [14:32]

영화 <최선의 삶>, 최선을 다해도 공감하기 힘든 영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8/27 [14:32]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최선의 삶>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강이(방민아 분), 연소영(한성민 분), 조아람(심달기 분) 세 명의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소영은 뭘 해도 늘 용서받는다. 그런 소영 옆에 있기만 해도 강이와 아람 역시 어지간한 잘못은 대충 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영의 가출 제안 문자에 강이와 아람은 무작정 같이 집을 나온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스티커사진 가게 사장이 같이 일하자며, 숙소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자기 집으로 셋을 데리고 간다.

하지만 사장이 자다가 소영의 몸을 더듬자 아이들은 그길로 줄행랑을 친다.

‘에꼴’ 잡지 모델로 데뷔해 배우가 되는 게 꿈은 소영은 오디션을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잘 곳도 없고, 모델 데뷔도 틀렸고 앞이 막막하던 차에 소영이 갖고 있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반지하 방을 구해 셋이 살기 시작한다.

한편, 길에 있는 것은 무조건 주인이 없다고 생각해 두부도 판째 갖고 오고, 길고양이도 주워오기 일쑤인 아람은 술집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평소 4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아람은, 자기 보러 와 주는 단골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자기 일에 매우 만족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람이 일하러 간 사이 소영과 강이는 자다가 너무 더워서 팬티 한 장만 남기고 홀딱 벗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러다 둘은 갑자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껴, 감정이 이끄는 대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그날 이후 소영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집에 가겠다고 말한다.

처음 가출을 제안한 것도 소영이었으니, 나머지 둘도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자 부모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평소 독실한 불자(佛子)였던 강이 엄마와 아빠는 강이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하지만 아람의 부모는 아람이 죽을 만큼 두들겨 팬다. 또 소영의 부모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해 주겠다며 달랜다.

한편, 다시 학교에서 마주친 소영과 강이. 소영은 강이가 사는 동네를 들먹이며 이제 같이 지내기 싫다며 아이들과 함께 강이를 집단 폭행한다.

강이의 꼴을 본 부모의 요구로 학폭위가 열리지만, 교사는 오히려 강이에게 “넌 위장전입이어서 자퇴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강이는 분노에 가득 차 다음 날 집에서 몰래 식칼을 챙겨 학교로 향한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민아는 “강이 역할에 많이 공감 갔지만, 나와 또 다른 사람이기에 강이의 선택에 있어서 공감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아이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강이와 다시 가출한 아람이 갑자기 다시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이유가 길고양이가 다쳐서라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고, 강이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소영이 갑자기 강이를 따돌리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세 주인공의 감정이 점점 불어나는 것이 눈덩이(snowball) 같아서 영어 제목을 SNOWBALL로 정했다는데, 감정이 불어나는 것에만 중점을 둬서인지 관객들에게 공감을 끌어내고,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놓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영화의 포인트를 꼽자면 가출 했다가 돌아온 세 아이를 대하는 각자의 부모 태도를 통해 과연 올바른 양육자의 태도는 어때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이다.

영화 <최선의 삶>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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