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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부국에서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의 성공 비결

전용현 | 기사입력 2024/11/16 [18:09]

석유 부국에서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의 성공 비결

전용현 | 입력 : 2024/11/16 [18:09]

노르웨이는 2024년 신규 차량의 96%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도입 추세와 비교할 때 노르웨이의 성공은 단순히 환경적 이상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자발적 선택을 유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세금 면제 정책,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장기적 비전이 이러한 성공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산유국으로서의 모순적 이미지도 존재한다. 이를 통해 노르웨이는 환경과 경제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전기차 혁명이라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타국의 귀감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정책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석유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량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했지만 전기차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환경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특히 1989년에는 노르웨이 출신 팝 그룹 아하(A-ha)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며 이를 홍보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와 관련된 법적 논란과 미디어 보도가 이어지며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의 초기 전환점이 되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1990년부터 전기차 구매 시 차량 등록세를 면제하는 정책을 도입해 초기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1996년부터는 도로 통행료, 연간 세금, 주차비와 같은 경제적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매를 유도했다.

 

                       ▲ 2025년 까지 전기차 100%가 목표인 노르웨이. 사진 내외신문 제공

 

또한 부가세 면제를 통해 내연차 대비 전기차 구매 비용의 경제적 우위를 확립했다. 이러한 정책은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제한된 주행 거리로 인해 전기차 시장은 제한적 성장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테슬라 모델 S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양산에 나서면서 기술 발전과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다. 테슬라의 성공은 전기차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했고, 이로 인해 현대, 폭스바겐, 볼보 등 다양한 제조사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차 판매의 급증에 대응해 충전 인프라 구축을 강화했다. 201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앞선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며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유지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보조금 정책을 지속해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한 선택지가 되도록 했다. 2024년에는 신규 차량의 96.4%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정책적 성과를 잘 보여준다. 노르웨이는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수익을 국부 펀드로 전환해 이를 전기차 보급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운용은 투명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치적 영향을 배제한 점이 특징이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정책은 다른 국가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환경적, 경제적, 정책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충분한 전력 공급, 안정적인 국부 펀드, 정치적 안정성 등이 정책 성공의 중요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국가에서는 노르웨이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를 들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세금 면제와 같은 대규모 경제적 혜택을 지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노르웨이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일관된 정책과 장기적 비전의 중요성이다. 이는 단순히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 지속 가능성과 국민적 수용성을 함께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은 2024년 신규 차량의 96%를 전기차로 채우며 전기차 대중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수도 오슬로는 2030년까지 내연 기관차 없는 배출가스 제로 도시를 목표로 설정하며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부유한 석유 자원과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친환경적인 국토, 그리고 정치적 안정성 덕분에 노르웨이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산유국으로서의 특수한 사례를 넘어, 전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의 모델을 제시한다. 노르웨이의 성공은 환경과 경제를 아우르는 일관된 정책과 장기적 비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원본 기사 보기 : 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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