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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90분 만에 일반인 평생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

옥스팜, COP29 개최에 맞춰 탄소 배출량 분석 보고서 ‘생명을 위협하는 탄소 불평등’ 발표
억만장자 50명이 1년 동안 평균 184회 전용기 탑승 = 일반인이 300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

세종뉴스 | 기사입력 2024/11/05 [12:46]

억만장자, 90분 만에 일반인 평생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

옥스팜, COP29 개최에 맞춰 탄소 배출량 분석 보고서 ‘생명을 위협하는 탄소 불평등’ 발표
억만장자 50명이 1년 동안 평균 184회 전용기 탑승 = 일반인이 300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
세종뉴스 | 입력 : 2024/11/05 [12:46]

2022년 기후변화로 국토 1/3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 Oxfam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50명이 오염 산업 투자 및 개인 전용기, 슈퍼요트 등을 통해 평균 1시간 30분 만에 일반인이 평생 동안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음달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맞춰 28일 발표한 생명을 위협하는 탄소 불평등(Carbon inequality kills)’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의 사치스러운 교통수단과 오염 투자를 모두 살펴본 최초의 연구로, 그들의 막대한 탄소 배출량이 기후 붕괴를 가속화하고 우리의 삶과 경제에 피해를 입히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와 지역은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데 가장 적게 기여했지만, 가장 위험한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옥스팜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50명이 1년 동안 평균 184회 비행기를 타고 425시간을 공중에서 보내면서 일반인이 300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만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같은 기간 동안 그들의 요트는 일반인이 860년 동안 배출하는 양만큼의 탄소를 배출했다.

  • 제프 베조스의 전용기 두 대는 1년 중 약 25일 동안 비행했으며, 미국 아마존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207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양을 배출했다. 멕시코 재벌 총수인 카를로스 슬림은 개인 전용기로 92번을 여행했고, 이는 지구를 5바퀴 도는 것과 맞먹는다.
  • 미국 소매기업 월마트 상속인인 월튼가는 요트 3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요트들은 1년 동안 월마트 매장 직원 약 1,714명이 배출한 탄소량과 맞먹는 양을 배출했다.

옥스팜 보고서는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 부자들의 탄소 배출량이 이미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중요한 영역을 국가 및 지역별로 자세히 설명했다.

  • 세계적 불평등: 가장 부유한 상위 1%의 배출량으로 인해 1990년 이후 세계 경제 생산량이 29,000억 달러 감소했다. 가장 큰 영향은 기후 붕괴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은 국가에 미칠 것이다.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국가는 1990년에서 2050년 사이에 누적 GDP의 약 2.5%를 잃을 것이다.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각각 3%, 2.4% 2.4%를 잃을 것이다. 반면 고소득 국가는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 기아: 가장 부유한 상위 1%의 배출량으로 인해 1990년에서 2023년 사이에 연간 1,45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농작물 손실이 발생했다. 2023년에서 2050년 사이에는 연간 4,6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가 특히 영향을 받을 것이다. (2050년까지 연간 900만 명).
  • 사망: 2120년까지 더위로 인한 초과 사망의 78%가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에서 발생할 것이다.

부유한 국가들은 1,0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금융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COP29를 앞두고도 남반구 국가들의 기후 금융 수요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옥스팜은 부유층이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옥스팜은 COP29을 앞두고 각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각국 정부는 상위 1%에 대한 영구 소득세와 재산세를 도입하고, 개인 전용기와 요트 등 탄소 집약적인 사치 소비를 금지하거나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며, 기업과 투자자들이 배출량을 과감하고 공정하게 줄이도록 규제해야 한다.
  • 부유한 오염원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해야 한다. 기후 금융에 대한 요구는 엄청나고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악의 기후 영향을 견뎌내고 있는 남반구 국가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전 세계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면 연간 최소 17천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오염 산업 투자에 부유세를 부과하면 1,000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다.
  • 경제를 재구성해야 한다. 끊임없는 착취와 소비를 통해 이미 부유한 사람들의 부를 축적하도록 설계된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오랫동안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훼손해 왔다. 각국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상위 10%의 소득이 하위 40%의 소득보다 높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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